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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 시집 <시간의 숲>

남전 南田 2010. 1. 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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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인선을 100여권이나 출판하고 있는 도서출판 경남에서 ‘경남시인선 128’로 김연희 시인의 시집 <시간의 숲>을 냈다.

 

김연희 시인은 ‘책머리에서’ 수십년 근무했던 보건진료소를 떠나서 최근 낙동강 강변에 있는 새로운 일터 「아름다운 요양원」의 정경을 담담하게 피력하고 있다.

 

“새로운 출발지 ‘아름다운 요양원’에 몸을 담고/ 오늘 하루도 아름답게 살았나 반성하며/ 보다 나은 내일을 지향합니다../ 존재의 둥지에 깃든 구원의 사랑 강림을/ 두 손 모아 기도드리며."

 

김 시인은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이웃을 사랑하며 자연과의 교감을 시에 담으려 노력하고 있다.

시집은 제1부 <노을의 향기>에 ‘어머니 천사’ 등 34편,

제2부 <문신 미술관>에 ‘불종거리’ 등 18편,

제3부 <01과 02 사이>에 ‘발바닥으로 춤추다’ 등 17편,

제4부 <진료소에서>에 ‘우울증 귀하’ 등 38편,

제5부 <호스피스 추모시>에 ‘가신 님 낮달 같아’ 등 6편을 싣고 있다.

 

* 2009년 12월 5일 발행, 136면

* 펴낸곳 : 도서츨판 경남, 값 9,800원

 

표제작 <시간의 숲>을 천천히 읽었다.

 

시간의 숲

                                                                     - 진료소에서 · 81

 

누구의 입김인가

가던 길 지금 멈추라 한다

쫓기는 시곗바늘에

보이지 않는 허공의 심장이

눈물을 뽑으며 녹아내린다

 

의식과 무의식의 길목에서

흑백의 되물음을 안고

시뻘건 강물 같은 신호등 아래

무수히 흔들리던 시간나무들은

가난한 고요를 품고 숨바꼭질이다

 

시각의 발자국들은 사라진 별빛으로

바람의 몸짓으로

신(神)의 징검다리를 향하여

한줌 가루로

숲의 그림자에 엎드릴 것이다

 

 

(시인소개) 김연희 :

2001년 <문학세계> 시 신인상 등단,

시집 <진료소의 나날>, <꽃메아리>, <시간의 숲> 등,

한국문협, 경남문협, 마산문협, 가톨릭문협 회원, 마산문협 사무국장 역임,

현재 창원시 아름다운 요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