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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석 시집 <바다 변주곡>

by 남전 南田 2010.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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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원로시인 이광석님의 시집 <바다 변주곡>(한국문연)이 ‘현대시시인선 087’로 나왔다.

 

이광석 시인은 50년대부터 시작활동을 시작한 경남문단의 원로로 초기에는 <겨울나무들>, <겨울을 나는 흰새>, <겨울산행> 등 겨울이미지의 시집을 많이 낸 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광석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바다는 시의 염전(鹽田)이며 시의 모국어 훈민정음에 맞닿아 있다. 우리 시의 영원한 동력 어머니의 소금꽃이라고 생각한다. 더 맑은 시의 아침을 날고 싶은 소망들을 함께 묶었다.”고 밝히고 있고

 “어머니의 저문 바다에 시의 뱃길을 다시 연다.”고 강한 의욕을 나타내고 있는 시편들로 가득찬 시집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건청(한양대 교수) 시인은 평설 <안온하고 원숙한 정신 풍경의 시편들>에서 “이광석 시인의 시에는 50년이 넘게 시를 써 오면서 쉼 없이 자신을 채찍질해서 이룬 안온한 정신 풍경들이 알맞게 자리를 잡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시집에는 제1부 소금 등 21편,

제2부 바다 변주곡 등 17편,

제3부 길 등 17편,

제4부 산수유마을 아이들 등 19편,

제5부에는 무학산 산행 등 12편이 수록되어 있다.

 

* 2010년 1월 5일 발행, 125면

* 펴낸곳 : 한국문연, 값 7,000원

 

시집을 천천히 읽었는데 마음에 꼭 드는 시 <부석사에서> 한 편을 올린다.

 

부석사에서

 

이승에 뜬 것이 어디 저 돌뿐이랴.

하늘도 구름도 죽비 맞은 듯 주저앉은

무량수전 억겁 공간 속을

나그네 지친 마음도 반쯤 떠서 오른다.

얼마나 많은 번뇌들이 서로 얼굴 괴고

울음 묻은 흔적이던가.

돌비늘마저 털어낸 밋밋한 무욕(無慾) 하나로

세월의 물갈퀴를 거부하는

저 천년 푸른 잠.

대웅전 옆 텃밭 빠알갛게 익은 능금도

가을걷이 스님의 미소 안에

화엄(華嚴)처럼 떠다니고 있다.

 

  

(시인소개) 이광석 :

· 195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 마산문인협회장, 경남문인협회장 역임. 경남신문 편집국장, 이사, 주필 역임. 마산詩의거리추진위원장, 경남언론연구소 대표.

· 시집 <겨울나무들>, <겨울을 나는 흰 새>, <겨울산행>, <잡초가 어찌 낫을 두려워하랴>, <사람, 그리고 버리기>, 산문집 <향리에 내리는 첫눈>, <시일야방성대곡>, <경남지역 언론발달사 연구>, 칼럼집 <희망은 아직도 우리 편이다>

· 마산시문화상(문학), 경상남도문화상(문학), 우봉문학상, 경남문학상, 시민불교문화상(문학), 한국현대시인협회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