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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좋은 인연으로

by 남전 南田 2011. 3. 1.

 

김철민 아동문학가 정년퇴임문집 <깊고 푸른 숲> 수록 원고/

 

30여년 좋은 인연으로

 

김 현 우//

 

언제나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은 좋은 인연임에 틀림없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우리가 처음 만났던 것은 참 오래 전 일이다. 1970년대 말이었던가? 김철민 선생이 창원 창북중학교에 근무할 때였으니까. 그 당시 나는 진해교육청에 근무했는데 그 학교에 출장을 나갔다가 처음 만나게 되었다.

창북중학교는 그때 교기육성종목이 사격이었는데 김 선생은 사격 지도교사였다. 그는 사격팀을 경남도대표팀으로 육성해서 한창 도내의 최강팀이 아니라 국내 중학교 최강팀으로 이름을 드날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다 뜻밖에도 김 선생이 아동문학가로 문단에서 크게 활동하고 계시는 김영일 회장님의 아드님이란 걸 알게 된 것이었다. 또 부친의 뒤를 이어 동시인으로 대성하기 위해 문학수업을 남모르게 닦고 있었다. 내가 아동문학인임을 진작 알고 있었다면서 김 선생이 넌지시 일러 준 것이었다. 그 바람에 정말 놀랍고 반가워서 한참동안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 후 마산에서 나와 같이 아동문학을 하던 임신행 사백으로부터 김 선생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듣고 그 후로는 김 선생과 특별한 호의와 호감으로 30여년을 좋은 인연을 맺어 온 것이었다.

정년퇴임이란 공직자로서 명예로운 일이기는 하나 하기 힘든 일이기도 하다. 욕심이 넘치면 결코 30여년의 세월을 지켜낼 수 없음을 누구나 알고 있다. 김 선생은 소탈하고 부지런하고 솔직담백하여 항상 거침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통영에 살면서 바닷가 청소를 도맡아 했다는 얘기도 우리 아동문학인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진 일이었다. 사심 없이 봉사를 했기에 오늘날의 영광된 정년퇴임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김철민 선생이 이제 문학만을 붙들고 정진하여 아동문학계에 문명을 드날리기를 기원하면서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