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명희 시인의 첫시집
『향기로운 사하라』를 읽다.
이 시집에는 5부로 나누어 각각 12편씩의 시를 실었다.
김 시인은 <自序>에서
"아직 잉크가 따듯하다
출석부에 가로줄을 그으며
오늘은 모든 이름을 지우고 싶다"
고 시를 쓰는 마음을 고백하고 있다.
해설 / "일상적 여성성에서 정온(靜穩)한 생명력으로 이월하는 풍경"
김문주(문학평론가)의 글이 실렸다.
시 한 편 감상
의림사
내마음 깊은 골 의림사 있을까
새파란 휘파람
마디마디 꺾인 돌층계 오르면
팔작지붕 그림자 물속보다 그윽한 곳
불두화 새순이 살바람을 밀어제낀다
나도 언제 저런 힘을 가져보았던가
추억은 뜯어낸 기왓장 같아
눈을 씻고 귀를 말려도
좀처럼 맞춰지지 않는다
하늘을 베어 문 추녀 끝에서
산산조각 나는 풍경소리
제 빛깔의 소리가 날 때까지
쟁그렁 쟁그렁
바람골 가득 쏟아 붓는다
부서진 뒤에 더욱 푸른 꿈처럼
낡은 단청에서 흘러넘치는 고요
눈을 감아도 밟힌다
* 초판발행 : 2011년 5월 30일
* 110면
* 펴낸곳 : 문학의 전당
* 값 8,000원
* 시인소개 :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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