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는 내가 좋아하고 탐내는 꽃이다. 접시꽃처럼 후덕해 보이고 평안해보이는 둥글넙적한 얼굴에 나는 매료된다.
그 꽃 색깔도 연분홍이면서도 복사꽃과 다르게 옅고 순해보이고 넘지치 않는다.
작년 오하룡 사백에게서 얻어와 산소에 심은 3그루가 이제 정신을 차리고 조금씩 자라지만 꽃을 보는데는 요원하다.
3년전인가 3만원을 주고 화분째 사와 옮겨 심은 건 성급했던가? 원 뿌리는 죽고 곁눈이 자라고 잇는데 그역시
꽃을 보려면 좀 세월이 걸려야 할 듯......
아아! 내가 심은 것에서 언제 꽃을 보려나? 후덕한 여인의 잔잔한 미소를.....
이 능소화는 개량종으로 꽃수술이 나팔꽃처럼 길고 좁으며 그 얼굴 또한 좁고 너무 붉다. 인터넷으로 주문해 심은 것이 바로 이 품종으로 다른 곳으로 옮겨 놓았는데 이 역시 꽃이 피지 않고 있다. 위의 재래종과는 꽃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2013. 6. 21 석전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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