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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얘기

수원 영통의 부러진 느티나무 이야기

by 남전 南田 2018. 11. 11.

 

 

 

날마다 아침이면 받는 메일의 내용인데....

자주 수원에 가면 바로 보이는 것이 이 느티나무였다.

예전 이곳은 아마 고갯길 언덕 동리 초입에 있었던 서낭나무로

지난 여름 폭우에  가지가 부러져 안타까웠다.

얼마 전 찍은 사진을 되돌아 살피면서 "따뜻한 편지" 메일의 내용을 되새길질 해 본다.

우짜든지 다시 살아야 한다. 그게 나의 소망이기도 하다.

 

 

 

따뜻한하루
부러진 느티나무의 희망



수원시 영통구 단오어린이공원에는
수령이 무려 500년이 넘고
높이는 33m가 넘는 느티나무가 있었습니다.

조선 시대 때부터 단오절이면 사람들이
나무 주변에 모여 전통놀이를 즐기던
유서 깊은 나무였습니다.

1790년 정조 때 이 나무의 가지를 잘라
수원화성의 서까래를 만들었다고도 하고,
나라에 어려움이 닥칠 때 나무가
구렁이 소리를 내었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이 역사적인 나무가 지난 6월,
폭우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부러져 버렸습니다.
거대한 나무줄기가 사방으로 찢어진
처참한 모습에 사람들은 놀라고 슬퍼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놀랄 일은 그 이후 벌어졌습니다.

바람에 꺾일 정도로 늙고 약해진 나무였고
줄기가 부러지고 찢어진 나무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나무의 생이
다했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나무는 살아있었습니다.
늙고 부러졌지만, 그 뿌리는 아직 생생히 살아남아
새로운 새싹과 줄기를 틔운 것입니다.
20여 개의 새싹 중 긴 것은 이미
1m가 넘는 줄기가 자라났습니다.



남은 것이 없는 것 같고, 모든 것을 다 잃은 것 같은
부러진 나무에서도 새싹이 돋아납니다.
그 어떤 절망의 끝에도 반드시 희망은 있다.

 

가지가 부러진 수원 영통 단오공원의 느티나무 몸통 둥치

 

(2018. 10 .23 수원 영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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