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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심회에서 발간한 2009년도 연간집 <文心>(7호)를 받아 읽었다. 경남문심회는 경남문학관 부설 경남문예대학을 수료한 문학도들의 모임이며 많은 분들이 문단에 등단하여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경남의 문학단체 중 하나이다.
경남문예대학은 경남문학관이 문을 열었던 2001년 3월에 제1기 수강생을 모집, 개강하여 1년 반 전 과정을 거쳐 2002년 8월 수료생을 배출했는데 15명이었다. 그 수료생 중 그때 등단했던 분이 배종애(시), 이경연(시), 김무원(시), 민병권(수필), 신태순(수필) 등 5명으로 당당히 문인의 길을 걷게 되었으니 경남문예대학의 강의 수준이 얼마나 높았는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그 이후 경남문예대학이 2009년까지 제6기를 수료생을 배출하였으니 등단한 문인의 숫자 또한 어느 문학 강좌보다도 월등하였다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해마다 작품집 <文心>을 발간해 왔으니 그 또한 여느 문학단체보다 활동적이고 훌륭한 문인 양성에 이바지 해 왔다고 할 것이다.
이번 제7호에 참여하여 작품을 발표한 이는 시부문에 강서연, 강홍중, 김무원, 민병권, 박일순, 배순조, 배종애, 안수정, 조무구, 진용숙, 허상희, 산문부문에 김명화, 박성남, 신태순, 안태운, 이범요, 조무구 등 여러분이다.
배순조, 강홍중, 그리고 병상 생활로 고생하면서도 시를 쓴 김무원, 배종애, 진용숙, 허상회 시인 등의 작품이 돋보였고 이범요 회장의 수필은 치밀하면서도 유려한 문장이라 읽으면서 참 좋은 글이란 생각이었다. 안태운과 신태순의 수필 또한 각각 다른 맛이 나는 글이었다.
<文心> 7호 옆에 2002년도의 창간호를 함께 소개하는 것은 나와 문심회와 아주 친밀한 관계를 갖고 있음을 얘기하기 위해서다.
<文心>의 창간 주역은 물론 경남문예대학 제1기 수료생 15명이지만 산파역을 맡은 이는 그때 경남문학관장이였던 전문수 박사와 사무국장이란 소임을 맡았던 본인과 이범요 실장 등이었다. 창간호의 편집후기에 이범요 실장이 그런 사실을 한 줄 남겨 두었기에 다행스럽지만 세월이 7, 8년 흐르고 나니 문심회 회원 숫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지난날의 일은 잊기 쉬운 법이라 사무국장 역할은 잘 모르고 지나친다. 그저 지도교수들만 찾는다. 물론 그들을 가르친 지도교수들이야 경남문단의 쟁쟁한 문사들이지만 뒷바라지에 쬐끔이라도 힘을 보탠 나 역시 문인 축에 끼는 사람인데 기억해 주는 이는 별로다. 뭐 대접을 받고자 하는 건 아니지만 세월이 감에 따라 그들에게 잊히는 게 조금 섭섭해서이다.
각설하고······.
이제 7호를 내는데 여전히 부피가 얇다는데 아쉬움이 많다. 세월이 가면 해마다 문예대학 수강생이나 수료생이 늘어 자연히 회원들도 증가되고 따라서 책 부피도 점점 두꺼워지는 게 당연한데.
* 2009년 12월 30일 발행, 103면
* 만든곳 : 도서출판 경남, 값 7,000원
병상에서 쓴 김무원 시인의 시조를 음미하며 읽어본다.
병상에서
-흙
새가 두리번거리며 모이 찾다 우짖는다
생존이 전부이니 본능이 흙빛이다
인간의 문화란 것이 그들에겐 풀도 아니다
나는 병창에 비친 노을에 외등으로 운다
눈물과 웃음과 그 강물에 돛배를 띄운다
저 흙은 제 손에 빚은 것을 흙먼지로 담는다
흙으로 생을 다한 아버지는 거룩했다
높넓이든 내공이든 흙더미만 사랑했다
거룩한 저 벌판에 선 허수아재도 그랬다
(시인소개)
김무원 : 1939년 경남 함안 츨생,
경남문예대학 1기 수료,
<한국문인> 시조 신인상으로 등단,
한국문협, 경남문협, 진해문협, 가락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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