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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지펼쳐보기

남기태 시집 <감꽃>

by 남전 南田 2010.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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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소벌」은 창녕문협에서 설립하고 회원들이 힘을 다해 키우려고 애쓰는 좀 특별한 출판사이다. 그래서 출판사 소재지도 창녕이다.

 뿐만 아니라 매년 황우 이준범 선생이 기탁한 기금으로 시상하는 <황우문학상>은 창작지원금으로 지원해 왔다.

 

2009년도에는 창녕문협에서 황우문학상 수상자로 남산 남기태 선생을 선정했고 그 창작지원금이 지급된 시집이 바로 남기태의 <감꽃>(소벌문학선 · 4)이었다.

 

그 시집나온지 벌써 이지만 이번에 <문학지 펼쳐보기>를 블로그에 올리면서 좀 오래된 시집이라 제쳐 놓으려니 마음에 걸렸다. 창녕문협 3인의 시집(남기태, 성기각, 윤세희)은 발간된 지 좀 오래 됐지만 띄엄띄엄 세월을 두고 소개하고 싶다.

 

남 시인의 시는 정말 서정적이고 도시 성향이 쪽 빠진 농촌, 고향, 시골 그런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시로 가득 차 있다.

 

발문 “인간애(人間愛)가 묻어나는 서정시집을 읽다” 시인이며 문학박사인 성기각 창녕문협 회장이 쓴 글을 읽으면 남 시인의 시세계를 확연하게 이해할 수 있다.

 

“시도 이와 같다. 미사여구로 도배한 시는 수입산 채소에 조미료를 듬뿍 처바른 것과 무엇이 다르랴. 적어도 그런 점에서 이 시집은 촌스럽다. 촌스러워서 아름답다,”고 성 회장은 말하고 있다.

 

남 시인도 서문에서

“내게 있어 시는 회한이며 고통이며 그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삶의 일부로 때로는 유일한 탈출구이기도 하다. 25년 시를 잊고 살아, 의미를 부여할 수 없던 사람을 이제 다시 채워 가기위해서라도 부지런해야 하겠다. 세 번째 시집을 엮으면서 시를 쓸 수 있다는 이것만으로도 나는 한없는 행복을 느낀다.”

라고 술회하고 있어 이 시집의 그에게 갖는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 가를 알 수 있다.

 

* 註 소벌 : 창녕의 태고적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우포(牛浦)의 순수 우리말로 창녕에서는 소벌로 불린다.

 

* 2009년 3월 20일 발행, 139면

* 펴낸곳 : 도서출판 소벌(경남 창녕군 고암면) 값 7,000원

 

그의 시심을 잘 드러냈다 싶은 시 한편을 읽는다.

 

회한(悔恨)

 

이제는

일상으로 굳어버린

작은 바람

 

대문을 바라보기로 한다

오래 적조한 친구

치기나 욕심으로 일어난 일들

얼굴 붉히며 돌아선 사람

아침에 까치가 울기에

오늘은 기다려 보기로 한다

 

책갈피에서 찾은 사연

놓을 수 없는 욕망

어리석음을 탓하기엔

늦어버린 세월

 

해가 서산에 걸렸다.

 

 

(시인소개) 남기태 :

1946년 경남 창녕 출생,

1977년 <시와 의식> 시 신인문학상 으로 등단,

시집 <고향>, <은빛의 아침> 등,

2009년 제14회 황우문학상 수상,

경남문협, 경남시협 회원, 창녕문협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