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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의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 경남 고성과 가까운 통영, 바다가 환히 내다 보이는 언덕에 살기 시작한 김원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 바로 <바다에 오니 산이 보이네>이다.
보통 시집이라면 자그마한 판형인데 이 책은 소설책이나 교과서 처럼 큰 판형에 그 뚜께만도 웬만한 산문집과 맞먹는다.
뿐만 아니라 수록 시 편수도 보통 100편 내외인데 아니나 다를까 놀랍게도 200여 편이 넘는다.
김 시인도 머리말에서,
“시집에 올린 200여 편의 시는 오랫동안 내 몸속에 만삭으로 자리 잡고 앉아 새 생명의 잉태를 허용하지 않던 세 쌍둥이 분량의 무게였다”고 술회하고 있다.
제1장 원단 대국,
제2장 바다에 오니 산이 보이네,
제3장 옛집에 와서,
제4장 기러기 가족,
제5장 어느 결혼식장에서,
제6장 통영,
제7장 섬진강 이야기,
제8장 하늘 정원,
제9장 꼭두각시 춤,
제10장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
제11장 현 대한민국 국보1호 숭레문 신위 등이다.
“그는 그저 그렇고 그런 것들을 우리들 독자들의 지적인 그리고 정서적인 구미를 돋우는 별미로 손질하고 있다.”고 <그만그만한 것이 갖춘 그 엄청난 별미의 시학>이라고 쓴 김열규(문학평론) 서강대 명예교수의 발문처럼 그의 시는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다.
* 2009년 11월 15일 발행, 271면
* 펴낸곳 : 도서출판 경남, 값 10,000원
최근 술꾼들에게 인기가 높아졌다는 <막걸리>, 그런 제목의 시가 있어 읽어보니 가슴이 찡해진다.
막걸리
일하다 술이 고픈 목마른 술 참이면,
둥그런 놋 주전자 등불인 양 앞세우고
꽃 같이 고운 새댁이 들길 달려 왔었지.
희뿌연 막걸리를 막사발에 가득 부어
말 못할 사연 있듯 벌컥벌컥 들이키면
천수답 물들어가듯 도랑물 소리 났어.
한 잔에 땀이 식고 또 한 잔에 힘을 얻어
시름도 주린 배도 노래로 넘은 고개
흐려서 더 정이 가던 울음 같은 벗이여!
(시인소개) 김원 :
-경남고성 출생
-<시조문학>과 <열린시학>을 통해 등단
-통영문협 회원
-시집 <물 같이 고인 시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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