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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진 잠>은 석필동인시집이다. 시조도 시도 실린 시집으로 동인지라는 인상을 탈피하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손영희, 서성자, 임성구, 성정현, 허정, 우원곤, 김용권, 김이목, 손남훈 등 9명의 동인 작품이 6, 7편씩 실렸다.
손영희, 임성구, 우원곤 시인은 내가 잘 아는 분들이지만 그 외 시인은 낯설다. 시집을 읽다보니 그 중 김용권 시인은 나와 동향인 남지 사람이라 반가웠다.
석필동인이 언제 어떻게 모인 문학동인인지 내가 과문인지라 아는 게 별로 없다. 다만 이 시집의 서문을 보면,
“참 먼 길을 걸어 왔다. 가야 할 길은 더 멀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도 조화지만 동인 간의 조화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라고 한 것을 보면 이 시집의 산통도 또한 컸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이우걸, 성선경 시인의 초대시가 첫머리에 실렸고
뒤에는 <서정의 사막에서 지도를 꺼내들다>(손남훈 · 문학평론가)라는 해설이 있어 석필동인들의 시 경향을 알 수 있도록 편집되어 있다.
* 2009년 7월 10일, 112면
* 펴낸곳 : (주) 천년의 시작, 값 8,000원
나와는 인연이 있을 듯한 우원곤 시인의 시를 한 편 읽어본다.
그리운 것
들 마을 망초 같은
외톨이 유년
메꽃 핀 창가에서
벗 되어 주던 눈 맑은 굴뚝새
추운 겨울
탱자가시 울타리 속으로 사라지다
내 의문은 그때부터
어디 있는 걸까
사십년도 다 지난 지금도
포
르
르
날아들 것 같은
가난한 이름의
아이 주먹만 한 앙증맞은 새
그리운 것은 늘 가슴을 파먹는가
우원곤 : 경남 창원 출생, 2003년[한국문인] 신인상 수상, 경남문협, 창원문협 회원, 가락문학회 회원, 포에지 창원 회원, ''시향''동인, 소나무5길동인 경남도교육청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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