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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남문학관 사무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영희 시조시인의 시집 <불룩한 의자>(고요아침)을 뒤늦게 읽는다. ‘서정과 현실’ 편집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중견시인답게 ‘시인의 말’에서
- 충만과 공허가 한 몸이다
사랑이 빠져나간 자리
의자 하나 놓는다-
라고 했는데
<제1부 문>에 ‘오동나무는 오늘도 징징거린다’ 등 16편을,
<제2부 달밤>에 ‘남문산 역에서’ 등 18편을,
<제3부 색깔의 감정>에 ‘오래된 미래’ 등 13편을,
<제4부 내 마음의 풍경>에 ‘내 마음의 풍경’ 등 17편을
발표했다.
권말에 해설 <오래된 정원의 합창>(정미숙 문학평론가)을 실었는데 손 시인의 시세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 2009년 7월 27일 발행, 112면
* 펴낸곳 : 고요아침, 값 7,000원
시집 맨 끝에 실린 시를 읽으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 해졌다.
보릿고개
아파트 베란다 급조된 장독대에
배부른 어머니와 젖배 곯은 아이들
윤사월
보릿고개를
손 꼭 잡고 넘고 있다
밤새워 소지종이 사르던 어머니
실금간 떡 시루에 시든 감꽃 떨어지고
산골짝
봉분으로 엎어진
집 나간 옹기하나
(시인소개)
손영희 : 충북 청주 출생, 2000년 경남문학 수필 신인상, 2003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열린시학 신인상 수상, 오늘의 젊은 시조시인상 수상, 석필, 영언, 목향, 화요문학회 동인, <서정과 현실> 편집부장, 현 경남문학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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