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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 시집 <저승 톨게이트>

by 남전 南田 2010. 10. 5.

 

경남 마산에서 시작 활동을 하고 있는 김미숙 시인의 시집 <저승 톨게이트>를 읽다.

제목부터 섬뜩하더니 '저승사자 시리즈 시'가 60편이나 실렸다.

 

김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그런 날은,

가위 흔들던 저승사자도

피식 웃고 돌아서는 그런 날은

다락방 창가에 조용히 밀려오던

밀물의 속삭임처럼 잠이 곱다" 하고 고백한다.

 

하지만 시들은 한결같이 죽음을, 저승사자를 주제로 쓰였다.

제1부 친구가 장의사 개업했다

제2부 요즘은 지옥이 더 편하다

제3부 자유를 원한다면 잔을 부딪쳐라

제4부 바다를 전당포에 잡히다

여기까지 60편이 모두 '-저승사자 00' 하고 부제가 붙은 시이다.

제5부 아이, 詩!   등 좀 웃음기 먹음케 하는 풍자시들도 있다.

 

김재홍(문학평론가, 경희대 교수)의 작품해설 <생의 탐구 또는 죽음의 현상학>에서 김 교수는

"김미숙 시집 <저승 톨게이트>는 살아 있는 한 죽음을 지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대인의 운명성, 비극성을 다양하고 깊이 있게 천착한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말하고 있다.

 

* 발행일 2010년 9월 20일, 131면

* 펴낸곳 : 도서출판 시와시학, 값 10,000원

 

시 한 편을 감상한다. 시집 제일 첫머리에 실린 작품이다.

 

인생

-저승사자 ` 1

 

올 때는

내가 울었지만

 

갈 때는

다른 이들이 울어 주는 것

 

 

<시인소개> 김미숙

* 경남 사천시 비토섬 출생

* 1998년 <시와시학> 봄호로 등단

* 시집 <피는 꽃 지는 잎이 서로 보지 못하고>, <눈물 녹슬다>, <탁발승과 야바위꾼>

교육에세이집 <첫 아이 유치원보내기> 등

* 현재 경남대, 창신대 겸임교수, 비둘기동산유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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