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논에는
개구리보다 게가 더 많이 산다
우리 동네 논두렁엔
들쥐보다 땅강아지보다
게가 더 구멍을 판다
햇빛에 타서 붉은
등에는 꽃이 피더라"
시집 "꽃 피는 게"(신생시선 27)의 표제시의 일부이다.
송 시인은 마산 진동 바닷가 마을에 산다.
그래서 시도 게를 많이 닮나보다.
그는 매일 아침 글을 써서 <합포만의 아침>이란 메일로 여럿에게 보낸다.
그 글 또한 한 줄 한 줄이 모두 가슴에 와 닿는 시다.
제1부/ 꽃 피는 게 등 19편
제2부/ 숭어들이 등 23편
제3부/ 꽃 피는 휴일 등 19편
제4부/ 불모산 등 21편의 시와
최영호 해설/ 감성적 원시성과 바다의 인문적 아카이브 등이 실려있다.
최영호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시인은 삶과 의식의 움직임에 따라 몸에 깃든 기억의 심층으로 내려가고 구체적으로 접한 섬과 바다를 새로운 시간의 영역 위에 재배치한다."고 평하고 있다.
동시 같은 시 한편을 읽는다.
나무와 새
노랑할미새
두고 간 여름집에
탱자나무가 알을 낳았다
노랑할미새
돌아와 알을 품으면
탱자꽃이 피고
노랑할미새
탱자 알을 품느라
아랫배가 노랗다
* 제1판 제1쇄 : 2010년 10월 15일, 141면
* 펴낸곳 : 도서출판 신생, 값 7,000원
* 시인소개 : 송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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