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에서 시작활동을 하고 있는 원신상 시인의 시선집 <빈집>을 읽는다.
이 시집은 <경남대표시인선 010>으로 도서출판 경남에서 간행되었다.
원 시인은 <시인의 辨>에서
"내 삶은 잠시 스쳐가는 바람처럼 허무한 실상입니다. 여기서 몸부림치며 생겨난 파편들이 모여 사람의 군상이 되고 시편이 되고 어느새 11권의 시집이 되었습니다. 그 속에서 내가 애정을 가지고 고른 90편의 시로써 감히 시선집 <빈집>을 엮어 냅니다. 이는 모두 내 삶의 회한이 아닐 수 없습니다."
라고 적고 있다.
이 시집에는
강희근 시인의 축시 "생애"를 서두로 하여,
제1부 거제도 바람 / 내 고향 사등 등
제2부 아라리오 / 겨울나무 등
제3부 사랑비 / 사랑비 등
제4부 밤인 양 하오리다 / 내 가는 날 등
모두 90편이 실려 있다.
강희근 /시인, 경상대 명예교수의 해설 <시로써 이룬 인생의 승리>(원신상 시선집 <빈집의 시세계>에서
"```` 섬살이의 숙명으로부터 그 숙명의 의미 캐기, 이어 거세게 부는 사랑의 소용돌이, 그리고 그 잠재우기로 연결해 오는 인생의 대 드라마를 확인해 왔다.
필자는 원 시인의 이러한 과정을 "인생의 헌사로"로 읽었다. 아무도 대신해 살아줄 수 없는 그만의 인생을 그만의 노래로 바쳐온 그 절대 이행의 드라마를 두고 이제 우리 독자들은 경건히 옷깃을 여며야 할 것이다."라고 하면서 '시로써 이룬 인생의 승리'라고 결론 내리고 있다.
시집 끝에 원 시인의 발자취를 조감하는 <화보>를 실었다.
* 2010년 8월 17일 발행, 152면
* 발행처 : 도서출판 경남, 값 10,000원
이 시집에 실린 시 한편을 올린다.
가더이다
가더이다
가고 있더이다
가는 것만 아니더이다
더러 오더이다
오고 있더이다
오는 것이 가는 것이더이다
아, 머물지 못하는 것은
살아있는 까닭이더이다
살아있는 것은, 살아있는 것들은
오고 가는 것이더이다
오기에 가는 것을
거기에 또 오는 것을
그래서 오고 가더이다
시인소개
원신상
1929년 경남 거제 사등에서 출생.
1955년 시집 <섬> 발간, 1993년 <시세계> <농민문학> 등단.
한맥문학상, 경남예술인상, 한국예술문학상 등 수상.
초등학교 41년 근속 정년퇴임.
시집 <강물로 띄워> 등 12권.
한국문협, 문학세계 문인회, 한국농민문학회 회원, 한국공간시인협회 이사, 거제문협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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