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새로 샀다.
내게 있어 휴대폰이란 전화를 주고 받으면 그만인 기계에 불과했다.
그런데 세월이 하수상하니 나도 자꾸 새로운 제품으로 나온 스마트폰이란 걸 갖고 싶어졌다.
인지상정이라고 했는가? 이심전심이라고 할까? 아들이 최신 스마트폰을 사주겠다고 했다. 솔깃했다.
엉거주춤 아들 딸 따라 휴대폰 상점에 가서 미제가 아닌 국산 스마트폰 하나를 골랐다.
인터넷도 되고, 카카오톡도 되고 사진도 멋지게 찍힌단다. 그 뭐 최신 유행 게임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단다. 게임이야 손주놈들이 기가 막히게 잘하고 선호하니 그들이 전문가이니 나야 관심 밖이고....
스마트폰 하나 장만하면 아이들 차지가 될 게 뻔했다.
여하튼 그랬다. 할애비가 스마트폰을 들고 나타나마자 손주 둘이 대환영이다. 내가 반가운 게 아니고 스마트폰이 더 반가운거다.
둘이 머리를 맞대고 게임인가 뭔가 한다고 정신이 없다. 그것에 몰두하는 것을 물끄러미보며 공부에도 저렇게 몰두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간 나는 다시 골머리가 아프다. 사용법을 익히자면 얼마간은 골치가 아프게 생겼다. 사용법 모두가 생소하고
아들에게 딸에게 또 손주들에게 배우려고 하는데 한번 들으면 곧 잊어버리는 나이라 참 힘들게 생겼다.
그래도 스마트폰에 내 소유가 되었으니 어떻게 주물러서라도 내 것을 만들어야 겠다.
(2013. 1. 16 수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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