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담는 시기가 왔는가 보다
집 사람이 메주를 씻고 소금물을 만들었다.
소금물과 메주를 아파트볕이 잘 드는 공터의 장독간으로 가져가
장을 담갔다. 이제 장이 익어 된장 간장 먹을 날만 기다리면 되겠지.
큰 독 작은 단지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파트의 장독간. 주인이 따로따로 있지만 장독간은 정겹다.
그림 안쪽 오른쪽의 큰 장독이 우리집 것인데 이사올 때 남지에서 가져온 유일한 고물장독이다.
다른 것에 비해서 번쩍거리지도 않고 생김새도 특별난 것이 없지만
어머니가 쓰시던 것이라 아마 7,80년은 되었을 독이라 생각하니 그리움이 묻어난다.
메주가 5장
소금물 두 통
작은 장독에 메주부터 넣고
소금물 붓고 가시오가피도 넣고 마무리....
(2013. 2. 20 석전동 서광빌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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