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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야기

강에 안겨

by 남전 南田 2009. 4. 10.

 

 

 

강에 안겨

김 현 우

장강 낙동강이 마을 앞을 흐른다.

바로 앞 철교와 그 곁 버티고 선 용화산

강변은 비옥한 들판이었다.

그 강변은 질긴 가난에 숨길이 급한 농민들의 터전이었다.

동서로 뻗은 강변 모래밭은 봄에는 온통 호밀밭이었다.

여름이면 홍수는 강마을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연례 행사였고

아이들은 강물 속에서 하루를 살았다.

강 건너 수 백 년이 되었다는 은행나무가 절벽위에 서서

강물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가을이면 노랑으로 변했다.

낙동강은 우리를 키우고 살찌게 하는 원천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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