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에 안겨
김 현 우
장강 낙동강이 마을 앞을 흐른다.
바로 앞 철교와 그 곁 버티고 선 용화산
강변은 비옥한 들판이었다.
그 강변은 질긴 가난에 숨길이 급한 농민들의 터전이었다.
동서로 뻗은 강변 모래밭은 봄에는 온통 호밀밭이었다.
여름이면 홍수는 강마을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연례 행사였고
아이들은 강물 속에서 하루를 살았다.
강 건너 수 백 년이 되었다는 은행나무가 절벽위에 서서
강물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가을이면 노랑으로 변했다.
낙동강은 우리를 키우고 살찌게 하는 원천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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