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남전과 함께
문학지펼쳐보기

강평원 장편소설 <눈물보다 서럽게 젖은 그리운 얼굴 하나>

by 남전 南田 2010. 1. 14.

 

#

경남 김해에서 누구보다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강평원 작가의 새 장편소설<눈물보다 서럽게 젖은 그리운 얼굴 하나>(청어)를 받아 들고 재미있게 즐겁게 읽었다.

 

사실은 그가 많은 책을 집필하고 또 인기작가로 열심히 새로운 소재를 찾아 헤매고 다닌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그가 6, 7년 전 어느 날 경남문학관에 찾아 와 그가 쓴 책을 내놓을 때 까지만 해도 나는 그를 잘 몰랐고 그의 열정과 포부를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만나서 한참 얘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나는 그를 정열적으로 물불을 가리지 않고 글 쓸 소재만 있다면 당장 쫓아가 취재해 작품화하는 작가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 전에 사업을 했던 분이었는데 불의의 교통사고로 수 개월간 병원 생활을 하는 동안 그의 인생이 평범하고도 단순한 것에서 180도로 방향 전환되는 계기가 되어 뭔가 쓰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샘솟듯 솟아나는 이야기 때문에 펜을 잡게 되었다고 했다.

 

그의 작가생활의 첫 저작물은 소설이라기보다는 자서전적 요소가 강한 논픽션이었다. 아니 줄거리는 논픽션이지만 상상력과 재미가 조화를 이룬 작품이었다. 그게 <애기하사, 꼬마하사, 병영일기>란 책인데 바로 그의 체험이 작품의 큰 줄기가 된 것이었다.

 

이번에 낸 장편소설 <눈물보다 서럽게 젖은 그리운 얼굴 하나>도 ‘부모님! 당신이 그립습니다’란 부제를 달고 있는데 부모님은 곧 고향을 의미하며, 우리들의 모태(母胎)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니 곧 이 소설은 고향을 소재로 해서 <늙어가는 고향>에 대한 얘기로 가득 차 있다.

 

추석 명절을 맞아 동구 밖 당산 서낭나무 아래에서 돌아올 자식들을 기다리는 늙은이들의 회상과 대화를 통해 망가져 가는 농촌 현실을 비판하고, 못돼 먹은 세태를 나무라고, 자식들의 무관심을 질타하면서도 그 자식들을 진정으로 걱정하고 사랑하는 노인네들의 애환을 순천만이 바라보이는 마을을 무대로 해 종횡무진 푸짐한 얘기들로 풀어내고 있다.

 

2010년 1월호로 발간된 한국소설가협회의 월간 <한국소설>에 강평원 작가의 장편소설에 대한 최성배 님의 서평이 실려 있어 그 글을 읽으면 이해를 돕는데 큰 자료가 될 것이다.

 

* 2009년 10월 20일 발행, 263면

* 발행처 : 도서출판 청어, 값 9,000원

 

 

(작가소개) 강평원 :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동 중앙위원 역임, 경남문협, 김해문협 회원,

재야사학자로 한국상고사 회원,

저서 - 짬밥별곡(전3권), 북파공작원(전2권), 만가(輓歌), 늙어가는 고향, 쌍어속의 가야사, 지리산 킬링필드, 아리랑 시원지를 찾아서, 임나가야, 신들의 재판,

시집 잃어버린 첫사랑 등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