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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서 시작 활동을 하고 있는 김서안 시인의 시집 <산초 열매의 고백>(경남시인선 129)을 읽으며 인생살이가 힘들어 이빨을 바꾼 적이 종종 있었던 것 처럼 그의 표제 시에서 고백했듯 고통 속에서 산초 열매 같은 개운하고 칼칼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나는 만날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김 시인의 자서에서는 또 시집을 내어도 부끄럽다고 한다. 세월이 아무 말도 않아도 다 듣고 있다고 한다. 갈아입을 옷 한 벌 장만하지 못했단다. 이 시집이 충분히 그 소망을 이루리라 나는 믿는다.
평설 <지나간 사랑의 노래>(황정산 : 문학평론가) 대전대학교 교수는 말한다.
“--<관음죽 화분을 옮기면서> (이 시가) 김서안 시인의 시의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난 작품이다. 김서안 시인은 사람의 소소한 계기들에서 얻게 된 깨달음을 소박하고 진솔하게 보여준다. 이 시역시 관음죽 화분을 옮기면서 섬광처럼 스치고 지나간 삶의 한 부분을 잔잔하게 그려 보여주고 있다.”
라고 설파했다.
‘공을 차고 싶다.’ ‘뻐꾸기가 우는 내력’ ‘늙은 문패들’ 등등 읽히는 작품이 많았는데,
제1부 <아름다운 구속>에는 ‘참꽃’ 등 18편,
제2부 <풀잎에게 듣다>에는 ‘산초 잎 따다가’ 등 16편,
제3부 <꿈을 만드는 여자>에는 ‘뻐꾸기가 우는 내력’ 등 17편,
제4부 <빗방울 일기>에는 ‘봄이여’ 등 17편으로
어느 시를 읽어도 어느 시편이나 고개가 끄덕여 지는 작품들이었다.
* 2009년 12월 12월 22일 발행, 104면
* 펴낸곳 : 도서출판 경남, 값 7,000원
표제시인 <산초 열매의 고백>을 올린다. 이화은 시인은 “핏줄이 떠지고 살점이 으깨어진 한 生의 고백이 고스란히 무르익어 있다.”고 하였다.(뒷표지)
산초 열매의 고백
언덕바지 설한풍에 고인 한이다
흠뻑 등이 젖어 뒤따라 오는 바람의 교훈이다.
국 한 그릇에 풀어주는 그대의
간절한 고백!
핏줄이 터지고 살점이 낱낱이 으깨어져서야
그래그래
인생살이 힘들어 이빨 바꾼 적 종종 있지만
개운하고 칼칼한 그대의 맛이 때로
가을 햇살 한 오라기 붙들고
슬픔으로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을
(시인소개) 김서안 :
본명 김정숙
<문예한국> 신인상 등단,
경남문협, 창원문협 회원, 참글문학 동인,
시집 <길 끝에도 길이 있다>, <개옻나무의 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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