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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희 시집 <청산에 살리라>

by 남전 南田 2010.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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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에 있는 도서출판 소벌의 ‘소벌문학선 · 5“로 출간된 운세희 시집 <청산에 살리라>는 산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한 의사의 진솔한 시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시집이다.

멋진 사진들이 시편 사이 곳곳에 실려 있다. 모두 윤 시인인 찍은 사진들이다. 칼라 사진들을 실었으니 당연히 시집은 화려하고 총 천연색이다. 물론 시도 청산에 올라 노래한 것들이라 그 목소리는 청량하고 맑으며 높은 산이거나 깊은 산속에 가면 마실 수 있는 공기 같다.

 

윤 시인은 책머리에 <산행(山行)에 앞서>란 글에서 산행에서 만날 수 있는 산, 산길, 나무, 꽃, 풀들, 풀벌레, 바람에게도 시심(詩心)에 사로잡히며 “산꼭대기를 향해 무작정 오르는 돌격대원이 아니라 이미 산과 더불어 숨 쉬고 살아있는 하나의 자연인(自然人)이 되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청산을 사랑하는 그 마음을 말하고 있다.

 

시집은 제1부 ‘가을 단상’ 등 21편, 제2부 ‘비슬산 진달래의 다짐’ 등 22편, 제3부 ‘화왕산’ 등 20편 등이 실렸는데 보통 긴 시가 많았다.

 

발문 <인자요산(仁者樂山)과 낭만주의(浪漫主義) 시집>(성기각 시인, 문학박사, 경남대학교 교수)을 읽으면 한결 윤 시인의 시세계를 조망하는데 큰 참고가 된다. 또 창녕문학신인상 심사 때 윤세희란 이름만으로 응모한 사람이 여성이 아닐까하고 짐작을 했는데 막상 전화를 하니 흘러나오는 음성은 남자더라는 얘기도 실려 재미를 더한다.

 

성기각 시인은 발문에서 “모처럼 산을 좋아하는 시인을 만나 우리는 즐겁다. 주지하다시피 옛 선비들은 산을 좋아했다. 청량산을 수양처(修養處)로 삼은 퇴계가 그랬고 고산에서 서책을 읽던 율곡 또한 그러했다. 자곡(*윤 시인의 아호)께서 펼치는 시에서 새삼 선비 냄새를 읽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맹목적이라 할 만큼, 산에 대한 애착은 이 시집을 지배하는 서정적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 2009년 3월 30일 발행, 148면 올칼라

* 펴낸곳 : 도서출판 소벌, 값 : 10,000원

 

그의 시 '선(禪)'을 음미한다.

 

 

(시인소개) :

윤세희 :

서울 출생,

서울대 의대 졸업,

2007 제3회 창녕문학 신인상 수상,

창녕문협 회원, 우포생태문학제 운영위원,

창녕 서울병원 외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