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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 시집 <땅심>

by 남전 南田 2011. 1. 21.

 

경남 지리산 옹석봉이 바라보이는 뜰 산청에서 꾸준히 시창작을 하고 있는 이영자 시인의 5번째 시집 <땅심>을 읽다.

이 시집은 <경남시인선 135>로 나왔다.

 

이 시인은 시인의 말, "<땅심>을 선보이며"에서

"훨훨 가볍게 둥지 옮기는 산새처럼 근래

자주 이사를 다녔습니다.

분주한 가슴에도 배 실은 노래들이 넘쳐

다섯 번째 시집을 묶습니다." 하면서

 

"높은 산 맑은 물이 시의 이랑마다 적셔주어

낳을 때보다 한층 여물어지기를 바라면서요" 하고 소원했다.

 

임신행 시인은

평설 "이영자 시인의 <땅심>에 담긴 시놉시스"에서

"이영자 시인의 다섯 번째의 시집 《땅심》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 일들과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언어로 빚은 신화 같은 이야기를 지닌 중하고 귀한 시놉시스다.

거듭 이영자 시인의 시놉시스는 풍경 속에 사람과 사람을 초대해 자연으로 말하기다.

부언하면 화가 장욱진의 〈마을〉〈우산) <까치> <마을과 아이> <평상〉과 대비될 것이다."라고 평하고 있다.

 

시집에는 4부분으로 나누어

 

 

1. 산노래 물노래 등 15편

2. 고향도 틀니를 등 15편

3. 꽃을 죽인 자만 등 14편

4. 황혼이사 등 14편 등을 실었다.

 

시 한 편 감상

자꾸자꾸 해도 좋은 것

 

 

엄마 해바라기가 봉오리 해바라기를 데리고

언덕에 올라 보슬비를 맞는다

헤헤 간지러워 봉오리는 자꾸 자꾸 웃고

엄마는 자꾸자꾸 고개를 숙인다

봉오리가 궁금해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누구나 받아먹는 빈데

왜 엄마는 절을 하며 받아요

아가야 하늘에서 양식을 주시니

고마워서 그래 자꾸 자꾸 고마워서

손자와 할머니 장바구니 흔들며 시장 간다

이 사람 저 사람 인사 건네는 할머니 보고

손자가 묻는다 머리도 까맣고 허리도 꿋끗한

아저씨에게 왜 할머니가 먼저 인사하세요

  무거운 짐 진 자에겐 먼저 본 사람이 먼저

   하는 법이란다 먼저 하여 힘을 보태주거든

 

* 펴낸날 : 2011년 1월 16일, 95면

* 펴낸곳 : 도서출판 경남, 값 8,000원

 

 

#시인소개 : 이영자

함안 파수 출생으로 1989년 시집 《초승달 연가》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개망초 꽃도 시가 될 줄은》

《식당일기》《그 여자네 집》 《땅심》이 있으며

한국현대시인협회. 경남문협, 마산문협,

경남아동문학회, 마산교구가톨릭문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