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강마을
김 현 우
낙동강은 그 이름 그대로 동쪽으로 흐르는 강이다.
발원지로부터 동으로 서편으로 구불구불 흐르지만 큰 흐름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흘러흘러 경남으로 접어든다. 그러다 지리산으로부터 흘러오는 남강을 만나며 그곳 합류 지점부터 확연히 동쪽으로 굽어 부산으로 향한다.
그래서 낙강(洛江)이 드디어 <東>을 갖추어 낙동강(洛東江)이 된다.
바로 남강과 낙강의 합류 지점을 <세종실록지리지>는 기음강(岐音江)이라 기록하고 있는데 이곳에 가야진(伽倻津)이 있었다 하니 바로 가야시대의 지명임을 말해주고 있다.
내 고향 남지는 바로 기음강 · 가야진 하류에 있는 강마을이다.
더욱더 넓어진 강폭에 강물은 유유히 흐르고
여름철이면 아이들은 강에서 물고기처럼 살았다.
새벽이면 강물을 길어다 커다란 덤붕에 부어 고운 모래를 갈아 앉혀 먹었다.
웃개장날이면 나루에는 장꾼을 실은 배들이 모여들고 나룻배가 쉴 새 없이 강을 오갔다.
참 풍성한 시절이라 느껴지지만 사실 강마을 아이들은 보리 개떡에 쑥죽 먹던 가난으로 강물로 허기를 면하던 기억 또한 생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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