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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표시인선 007) 이상개 시인의 시집 <詩, 난중일기>는 좀 특별나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읽고 또 읽어 그 중에서 인간적인 면에서 종요로운 것을 뽑아 모아 시로 형상화했다. 10년이나 공을 들인 시들을 묶었다고 한다.
이 시인은 “자서”에서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분이 바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라 밝히면서,
“이충무공의 <난중일기>를 읽던 중 장군의 인간적인 면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
“무딘 내 글들이 오히려 장군에게 누를 끼치는 것 같아 송구스럽기 그지없다. 하여튼 시작했던 작업이 2~3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내 게으른 소치로 어느새 10년을 넘기게 되었다.”
라고 시작의 어려움이 많았음을 토로하고 있다.
시집은 1952. 1. 1 ‘설날’로 시작하여 제목 아래에 그 날짜를 달아 이해를 돕고 있는데 1957. 10. 14 ‘아들의 전사’를 마지막으로 해 <난중일기>를 담으려 하였다.
제1부 설날 외 24편
제2부 젖고 또 젖는 외 22편
제3부 소금을 구우며 외 37편 등이 수록되었다.
* 2010년 3월 20일 발행, 96면
* 펴낸곳 : 도서출판 경남, 값 8,000원
패전 소식을 들은 충무공의 허허로운 마음을 잘 드러낸 “후일담”을 올린다. 그 며칠 후(1597. 8. 3) 백의종군에서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받았다.
후일담
-1597. 7. 21
가을걷이 한창인 곤양을 뒤로하고
오후에사 노량에 이르렀다
패전한 사람은 패전한 사람대로
수성한 사람은 수성한 사람대로
우리는 모두가 조선의 백성들이다
얼마나 많은 장졸이 수중고혼이 되었으며
얼마나 많은 장졸이 떠도는 원혼이 됐으랴
통곡, 통곡하며 울부짖는 군사와 백성
패전의 책임은 대장이 져야 하겠지만
아, 아 이 일을 어찌하나 이를 어쩌나
모두가 이구동성 비통하게 내뱉은 말
“대장이 적을 보자 먼저 달아나 이 꼴이 되었다.”
<시인 소개> 이상개 : 1941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나 창원에서 성장,
1965년 <시문학>지에 ‘주형제작’ 외 3편 발표,
1964년 <잉여촌> 창간 동인, <시법> 동인으로 활동
지금은 <시와 자유>동인과 복간한 <잉여촌> 동인으로 활동, 부산시인협회장 역임
시집 <만남을 위하여> 외 8권, 시선집 <소금을 뿌리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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