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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구 시집 <오랜 시간 골목에 서 있었다>

by 남전 南田 2010.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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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성구 시조시인이 등단 16년 만에 펴낸 시조시집 <오랜 시간 골목에 서 있었다>는 임 시인의 작품 “시작(詩作)”의 첫 머리 첫 줄 “너무도 오랜 시간 골목에 서 있었다”에서 왔다.

 

유성호(한양대 교수) 문학평론가는 작품해설 <‘사물’과 ‘삶’과 ‘시’의 구체>에서,

“임성구 시인은 ‘시인’으로서의 남다른 자의식을 고백하기도 한다.”면서 ‘시작’은 자의식이 깊이 밴 경우라고 말하고 있다. 그처럼 임 시조시인은 시 한 편을 쓰고 다듬는데 정성을 다해 작품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임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오랜 시간 시의 감옥에 갇혀 있었다.”면서

“이제 첫 시집을 선보인다.

정말 가슴 떨리는 일이고 불안한 일이다.” 라고 쓰고 있어 오랫동안 “시에 대한 형상적 탐색을 수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시집도 한 권 상재했으니 더 이상 시의 감옥에서 더 갇혀 있지 않을 듯하다.

 

유성호 교수는 “임성구 시인은 자연 사물과 인간의 상호 공명을 생성의 경이로 노래하는 시편들을 통해, 자연 사물과 구체적이고 심미적인 풍경과 소리들을 적극 묘사하고 채집한다. 그 점에서 우리는 그의 시편이 사물의 구체성에 깊이 다가가 있음을 알게 된다.”고 했다.

 

시집은 5부로 나누어,

1. 천주산의 봄 - '지금, 대숲에는' 등 13편

2. 장마 - '장마' 등 14편

3. 단풍 무덤 - '갈치' 등 12편

4. 밤꽃 전단지 - '밤꽃 전단지' 등 13편

5. 흑백의 시간 - '동백아가씨' 등 12편 등이 실려 있다.

 

* 2010년 4월 30일 발행, 양장본, 110면

* 펴낸곳 : 동학사, 값 8,500원

 

임 시인의 시 한 편 감상하고자 한다.

 

                    질경이

 

흉터뿐인 그 이름도 한번쯤 불러다오

 

별을 보고 칼을 받으며

퍼런 상처를 치유하였다

 

그 자리

부동의 자세로 서서

새 한 마리

꿈꾸었다

 

 

시인소개

임성구 :

1967년 경남 창원 출생.

1994년 『현대시조』신인상으로 등단.

<영언><석필> 동인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