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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에서 시작 활동을 하고 있는 김혜숙 시인의 시집 「바람의 목청」을 읽는다.
이 시집은 경남대표시인선 009로 발간되었다.
김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시에게 감사한다./ 다독이며 함께 걸어준 그를 사랑한다. /내가 들어가 살았던 그의 몸/ 고즈넉하고 풍요로운 품이었다.” 하고 ‘행복하고 아프게 거듭 시를 쓸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그의 시는 고향 통영에 대한 사랑이 녹아든 작품들이다.
정영자(문학평론가) 부산광역시문인협회장이 쓴 해설 <바람 음률과 열정의 시학>을 읽으면 김 시인의 시세계를 잘 알 수 있는데,
정 회장은, “김혜숙 시인은 태어난 시인이다. 고향의 축복 속에 시심이 확대되어 가는 감성의 시인이며 빼어난 서정의 깊은 바람을 조절하는 연금술의 시인이다.” 라고 단언하고 있다.
시집은 4부로 나누어,
제1부/ 조춘(早春) 등 20편
제2부/ 간혹, 나에게 박수 친다 등 20편
제3부/ 파지(破紙)를 두고 등 18편
제4부/ 미륵산 바라볼 때마다 등 17편이 실려 있다.
* 2010년 6월 15일 발행, 112면
* 펴낸곳 : 도서출판 경남, 값 10,000원
표제시 <바람의 목청>을 감상한다.
바람의 목청
어떤 새라도 좋다
바람의 울대 되어 울 수만 있다면
긴 목청 꽈서 오솔길 내고
서늘한 줄기로 숲을 길러내는
낭자한 저 부름 음표의 자유
굴러서 어디론가 사라지기에
일그러진 내 몸 찾아나서듯,
그러면 스산하던 바람결도
고즈넉한 훈풍의 길을 갈 것이네
비틀거린 생애도 처량하지 않을 것이네
툭, 툭 치는 바람 소리
섞여
오, 그리운 청음(淸音)도 들려오리
(시인소개)
김혜숙 : 통영 출생, 1988년 <현대문학> 추천 완료로 등단. 2007년 <월간문학> 우수작품상 수상
경남문협 부회장, 경남가톨릭문학회 회장, 수향수필문학회 회장 등 역임. 전직 중등 교사.
시집 <너는 가을이 되어> <내 아직 못 만난 풍경>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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