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남전과 함께

소설100

김현우 단편소설 / 완벽한 실종 단편소설 (2011 3/15) 완벽한 실종 김 현 우 이창수 영감은 법무사 사무실을 나서며 찬바람이 부는 골목 끝을 한참이나 응시하며 서 있었다. 뭔가 중요한 일 하나를 차질 없이 해 냈다는 안도감 같은 것이라고 할까? 그는 한 번 더 손에 든 서류봉투를 다잡아 들면서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이제 집은 마.. 2011. 5. 26.
[스크랩] 김현우 단편소설 / <유기(遺棄)> 단편소설 유기(遺棄) 김 현 우 정수동은 별로 춥지도 않은 초겨울인데도 한기가 들어 몸을 부르르 떨며 대문간을 들어섰다. 그가 결행하고자 하는 일 때문에 긴장한 탓이라 생각이 들어 한 번 더 마음을 추스르며 일부러 헛기침을 했다. “아부지! 아부지?” 안방에 들어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을 아.. 2011. 3. 5.
단편소설 <검버섯들의 한담> 단편소설 검버섯들의 한담(閑談) 김 현 우 느티나무는 으레 마을 초입 동구 밖에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수백 년 세월을 버티며 서서 만고풍상을 이겨낸 늠름함이 있어야 제격이다. 그 둥치도 장정 서너 아름은 되고 뿌리 가까운 곳에는 커다란 구멍이 났거나 썩고, 그 가지는 휘어지다 못해 땅에 .. 2010. 12. 30.
단편소설 <며느리 모시기> 단편소설 며느리 모시기 김현우 세상일이란 알 수가 없다. 더더구나 백덕조는 기가 막히고 숨이 막혀 세상을 도저히 읽을 수가 없다. 이게 그건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저거라고 확 뒤집어 버리는 세상이니 말이다. 그가 더욱 기막혀 여기게 된 것은 ‘어찌된 세상이기에 사지나 정신이 멀쩡한 아들.. 2010. 12. 30.
김현우 단편소설 - 노구(老軀), 그 지루함 아래 졸작이 &lt;경남문학&gt;(2010 봄호, 90)에 실렸다. 천수중 선생이 물었다. 그보다 나이가 열댓 살 적지만 친하게 지내는 남동만 조합장에게. “수면제 몇 알 쯤 먹어야 죽어? 조합장.” 산림조합장을 지낸 남동만은 한참만에야 그랬다. “그,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더. 제 나이 여든이 되었지만 .. 2010. 3. 27.
김현우 단편소설 <촌놈 둘 도방넘 하나 > 일요일 아침, 김홍배 교수는 아침을 먹자마자 나갈 차비를 했다. 그는 친구 허존수 사장 집에 걸어 줄 그림을 고르기 위해 다락방으로 가면서 아내에게 외출 준비를 하라 했다. “당신, 알지요? 12시에 허 사장 집에 가야하는 거? 또 이사를 했다는 군. 그 사람은 4, 5년 만에 한 번은 꼭 이사를 하는데 무.. 2010.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