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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전과 함께

소설100

편조왕사 신돈 이야기 / 일미사와 신돈(4) / 비슬산 남쪽 일미사 편조왕사 신돈 이야기 / 제2장 일미사와 신돈(4) * 비슬산 남쪽 일미사(一味寺) 편조의 은사이자 노스님 진묵(眞默)대사가 옥천사 주지 자리를 청송(淸松)대사에게 물려주고 난 다음 기거했던 암자가 바로 일미암이었다. 스님 편조가 노스님 진묵대사가 옥천사에서 물러나 암자에서 수행하기를 원할 때 선뜻 나서서 조성한 당우가 바로 일미암이었다. 그는 은사를 극진히 시봉(侍奉)했다. 편조 스님의 안내를 받아 진묵대사와 주지 청송대사가 사리에 와서 산세를 보고는, “여기는 양달이라 원기가 응축돼 왕성한 곳이고 건너편 골짜기는 응달이라 음양의 화합으로 자손의 생산과 풍년이 들 길지임에 틀림없구나.” 하고 진묵대사가 말하자 청송대사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글쎄올시다. 이곳은 지기(地氣:양기)가 너무 왕성해서 걱정입니.. 2022. 5. 19.
편조왕사 신돈 이야기 / 일미사와 신돈(3) 에 연재되고 있는 김현우의 장편 "편조왕사 신돈 이야기" / 일미사와 신돈(3) 2022년 4월 26일자 분 올립니다. 제2장 일미사와 신돈(3) * 편조, 법명과 수계를 받다 청룡암 송허 선사에게서 반야심경을 배우는 한편 또 다른 스승 의승은 도암 스님이었다. 진묵 스님은 의술을 배우라며 의승 도암에게 보냈다. “네가 의술을 익혀 병자를 고치면 곧 부처님께 공덕을 쌓는 일이다.” 도암 스님의 지도로 의서를 읽고 침술까지 익히라고 했다. 보통 큰절에는 불자들과 농사를 짓거나 잡일을 하는 일꾼들이 많았으므로 병자가 생기면 의술을 익힌 스님이 치료를 담당하곤 했는데 의승이라 불렀다. 도암의 의술이 용하다고 널리 소문이 나서 인근 동리 사람들도 병이 나면 옥천사로 찾아와 치료를 받곤 해 도암 스님이 명의라는 .. 2022. 5. 2.
편조왕사 신돈 이야기 / 일미사와 신돈(2) 제2장 일미사와 신돈(2) * 청룡암 송허선사와 편조 하일은 진묵 스님이 자기에게만 유독 엄하게 단련하고 벌을 주려는 것을 차차 눈치챘다. 반야심경과 화엄경 같은 불경이 한문으로 기록되어 있거나 아니면 범어(梵語)로 된 경도 많아서 한문과 범어 두 가지 글을 어려서부터 배워야 했다. 또 산 아랫마을 서당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소학 같은 서책도 배우게 했다. 그가 총명해서 곧잘 가르쳐 주는 대로 익혔지만 스승은 더욱더 하일을 엄히 닦달하며 단련을 시켰다. 진묵은 하일이 가르쳐준 불경을 잘못 읽거나 달달 외우지 못하면, “야! 이놈아! 넌 화적패 두목 밖에 안 될 놈이다.” 하고 회초리로 등이나 어깨를 내리치곤 했다. 승려가 되는 길은 그래서 어렵고 고행의 연속이리라. 편조에게는 스승 진묵대사 외에 또 다.. 2022. 4. 15.
제2장 일미사와 신돈(1) 제2장 일미사와 신돈(1회) (2022. 3.29)에 김현우의 소설 4번째 이야기가 연재되었다. * 옥천사에서 자란 신돈 * 옥천사에서 자란 신돈 “권132, 열전45,” 신돈에 대해서 첫머리에, ”신돈은……어려서 스님이 되어 이름을 편조(遍照), 자(字)를 요공(耀空)이라 했는데……. (辛旽,……. 幼爲僧, 名遍照, 字耀空) 이라 기록되어 있다. 진실이 뭔지 한 걸음을 그 진실 속으로 다가가 보자. 옥천사의 진묵 스님은 젊었을 때부터 자주 탁발을 나가곤 했다. 나중에는 옥천사 주지가 되기도 하였는데 권선(勸善)하기에 열성이었던 스님이었다. 산 아래 여러 마을을 권선하며 돌아다녔는데 불교의 진리를 전하기도 하고 부잣집을 만나면 절에 시주하기를 권하기도 했다. 또 그에게는 그것이 깨달음을 얻는 수행(修行).. 2022. 4. 5.
제1장 신돈과 옥천사(5) 제1장 신돈과 옥천사(5회) * 편조왕사 신돈의 진실을 찾아 야사를 모은 책으로 유명한 영, 순조때 사람 이긍익이 편찬한 제1권, “고려말 정사의 문란과 왕업의 일어남” 고사본말을 읽으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 전조 혁명 때의 역사의 기록은 극히 의심나는 것이 있으니……(축수편逐睡篇) ― 고려사의 여탈(與奪)(주)은 모두 믿을 수가 없다. 말년의 사적은 더욱 어긋나고 틀렸다…… 마침내 나라를 빼앗았다……. 고려사를 만든 자는 정인지다. 인지가 세종 문종 두 대에 걸쳐……. (상촌집象村集) ㈜ 여탈 – 여기서는 역사의 논쟁에 더하고 깎아내리는 것을 말함. ― 그런데, 오직 저 정인지의 무리가 그들의 좁은 마음으로 사실을 왜곡한 기록을 만들어 가지고 마침내 그것이 사실처럼 되어졌으니, 참으로 슬픈 .. 2022. 4. 5.
제1장 신돈과 옥천사 제1장 신돈과 옥천사(4) * 불국토(佛國土) 창녕의 산과 사찰 창녕은 산천이 빼어나 불국토(佛國土)라 할만한 국보와 보물 등 절터와 불교 유적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지금도 골골마다 사찰이 들어서 독경 소리가 끊이지 않으니 과히 부처님의 가호가 넘쳐나는 고을이라 하겠다. 그 영향으로 일세의 고승으로 고려 때 공민왕의 사부로 왕사로 이름을 떨쳤던 편조대사 신돈의 출현도 가히 고산준령이 즐비한 옥천골짜기의 산들인 화왕산, 비슬산, 영축산의 정기와영험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창녕의 산들과 사찰들이 신돈에게 음으로 양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므로 산과 사찰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화왕산에는 관룡사가, 그 북쪽 안심골에는 용흥사, 비슬산에는 옥천사가, 영축산(註1)에는 보림사와 대흥사가 있었다. (註.. 2022.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