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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전과 함께

소설100

편조왕사 신돈 이야기 / 제7장 사구아 아구사(2) 편조왕사 신돈 이야기 / 제7장 사구아 아구사 제7장 사구아師救我 아구사我救師 (2) * 되찾은 왕의 활력과 반야 시침侍寢 관음암의 일을 거들고 있는 능우(能祐) 스님의 속성이 한씨로 신소봉의 매부 한준과 인척간이었다. 근시(近侍) 환관 신소봉은 이리저리 욕심내 궁리하고 있었다. 또 강성을의 딸 반야도 열일곱 살이라 마음대로 궁궐 출입이 가능한 사복시 부령 아비를 따라 비밀리에 입궁하면 될 것이므로 편조의 의도에도 합당하리라 여겼다. 언제든 신 내관이 통지만 하면 반야도 침방에 들어 왕을 모실 수 있도록 시침을 준비하라 했다. 신 내관은 제조상궁과 은밀하게 시침 준비를 했다. 편조의 비방은 효과가 있었다. 밖으로는 왕의 수태를 비는 국사의 축원 불사도 있었다. 왕의 양기가 살아나자 왕은 노국공주를 찾았다.. 2023. 4. 15.
편조왕사 신돈 이야기 / 제7장 사구아 아구사(1) 편조왕사 신돈 이야기 / 제7장 사구아 아구사(1) - 대사는 과인을 구하고 과인은 대사를 구할 것이다.- 師救我 我救師 * 두타승 편조와 수태 비방祕方 요사스러운 중이라면서 그를 배척하고 질시했던 이승경, 정세운 등 두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서 편조는 금강산 유점사 적멸암에서 개경으로 돌아왔다. 고아와 부녀자를 구제하던 암자는 쓸쓸하게나마 문을 열고 있었다. 철관과 천정, 현조 스님이 암자를 지키고 있었는데 철관 스님이 암자 두 곳에다 “반야암” “극락암”이라 현판을 달아 놓아 현화사와 낙산사에 속하게 했기에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편조는 전처럼 목탁을 들고 탁발승으로 다시 길거리로 나섰다. 두 번의 홍건적 침입으로 피란민이 된 사람들과 부모를 잃은 고아와 남편이 전사하자 의지할 데가 없는 부녀.. 2023. 4. 2.
편조왕사 신돈 이야기 / 제6장 공민왕의 꿈 편조의 꿈(4) 편조왕사 신돈 이야기 / 제6장 공민왕의 꿈 편조의 꿈(4) * 공민왕과 편조의 담공(談空) 왕은 편조를 만나 얼마간 대화를 나누자마자 그가 비록 키 크고 삐쩍 마른 몰골에 볼품없는 낡은 승복 차림이었지만 총명하고 사리에 밝아 득도한 고승임을 한눈에 알아본 것이었다. 그러나 왕이 불도에 미혹되어서 생긴 일이라고 깎아내렸다. 의 기록은 참 우습고 기가 막힌다. “……총명하고 말을 잘하며, 스스로 불도를 깨달았다고 하면서 큰소리치며 궤변을 늘어놓아 왕의 뜻을 맞추었다. 왕이 꿈을 꾸고 한창 불교에 미혹되었으므로…….” 이어 왕과 편조는 불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편조의 언변은 솔직하고 유창하며 거침이 없어 부처님의 가르침과 반야심경의 설법으로 공민왕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의 기록은 이어서 편조의.. 2023. 3. 23.
편조왕사 신돈 이야기 / 제6장 공민왕의 꿈 편조의 꿈(3) 편조왕사 신돈 이야기 / 제6장 공민왕의 꿈 편조의 꿈(3) 제6장 공민왕의 꿈 편조의 꿈(3) * 왕의 꿈, 편조와 만남 공민왕이 편조 스님을 만나는 계기가 된 것은 꿈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왕위에 오른 지 7, 8년쯤 되었을 어느 날이었다. 와 에 편조를 만나기 직전 왕의 꿈 얘기가 나온다. 노국대장공주가 난산으로 숨지기(1365년 2월) 몇 년 전의 일이라 기록되어 있을 뿐 명확하게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다. ― 恭愍王夢, 人拔劒刺己, 有僧救之得免.(고려사 권132, 열전45, 반역6, 신돈전) ― 어느 날 공민왕이 어떤 자가 칼을 빼어 자기를 찌르려 하는데 한 승려 덕분에 살아나는 꿈을 꾸었다. ― 왕이 꿈을 꾸니 어떤 사람이 칼을 뽑아 왕을 찌르려 하는데 어떤 중이 왕을 구원하여 죽음을 면하게 되.. 2023. 3. 4.
편조왕사 신돈 이야기 / 제6장 공민왕의 꿈 편조의 꿈(2) 편조왕사 신돈 이야기 / 제6장 공민왕의 꿈 편조의 꿈(2) * 권연(勸緣)에 힘쓰는 편조 편조는 개경 시중을 떠돌아다니며 권연하기에 열성을 보였다. 권연은 요즘의 포교 활동이라 하겠다. 권연(勸緣)은 불도에 귀의하여 부처님과 인연을 맺으며 보시하기를 권유하러 다니는 것을 말하는데 요새 말로는 포교요 전도 행위였다. 탁발승이기도 했다. 일정한 절이나 거처가 분명하지 않은 채 거리를 오가며 목청이 터져라 염불하고 독경 소리를 반복하며 부처님을 섬기라고 부르짖으며 다녔다. 그러면서 옥천사에서 배운 의술을 베풀기도 하였다. 병자들을 만나면 편조는 그 자리에서 침을 놓아 주거나 진맥을 한 다음 간단한 치료나 처방을 해 주었다. 의원 스님이 병든 자까지 무료로 치료해 준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 의관(醫官)에 가.. 2023. 2. 16.
편조왕사 신돈 이야기 / 제6장 공민왕의 꿈 편조의 꿈(1) 편조왕사 신돈 이야기 / 제6장 공민왕의 꿈 편조의 꿈(1) * 금강산에서 개경으로 편조는 연경 법원사 지공 선사의 문하를 떠나 고려로 돌아오자 금강산 유점사에 입산하여 적명암에서 몇 년을 수행에 매진하였다. 금강산은 화엄경에 ‘해동에 보살이 사는 금강산이 있다’는 말에 유래되었듯 화엄종의 고승이 많았다. 법기보살이 상주하는 화엄 도량이 많았는데 편조는 여러 사찰과 암자에 수행 중인 고승들을 만나서 반야심경과 화엄경, 그리고 법화경을 배우고 좌선 수행도 끊임없이 하였다. 자연히 금강산의 여러 사찰에서 편조를 초청하여 경전 법회를 열자 관음과 아미타불에 대한 설법과 지공 선사가 했던 문수보살 무생계를 설법했다. 편조는 3년여 금강산의 유점사를 비롯해 크고 작은 사찰과 암자들을 편력하였다. 그는 화엄종을 근.. 2023. 1. 24.